아내가 밤새 잠을 못 이루더니 아침엔 그냥, 머무는 것 보다는 좀 걸어 가겠단다. 용기를 낸 듯! 포기하고 귀국을 해야 하나? 어쩌나? 걱정하던 나는 반가웠지만, 여전히 걱정스러웠다. 한국에서 준비해 간 해열제나 감기약은 전혀 소용이 없었다.
@. 16일: 메노르->오바노스 / 숙소(16), 중식(샌드위치,고기14), 과일(10), 저녁(밥,소고기 14). 이 구간은 770m의 페르돈(용서의 언덕으로 철재로 기념물이 설치된 곳, 이후 내리막길엔 자갈길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 오바노스는 코엘류의 소설 '순례자'와 관련이 있는 마을.
특히, '용서의 언덕'에서 용서를 하거나, 자기 잘못에 용서를 빌어 마음을 비우거나, 내려 놓고 가는 곳이다. 식수를 반드시 준비하는 구간이다.
@. 17일: 오바노스-> 빌라뚜에르타 / 택배(7), 중식(닭, 소고기, 음료,14), 알베르게+, 저녁,+ 아침=(60)
아내의 기침이 여전했다. 알베르게 관리인에게 병원을 부탁하였다, 그녀는 의사에게 전화로 알아 보더니, 병원위치를 알려 주었다. 전화를 받은 의사는 간호원에게 부탁해서 영어를 조금 할 수 있는 친구을 오게 해서, 알베르게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병원 문앞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의사와 대화는 통역을 통해서 어렵게 전달되었다.(사실, 그 통역하는 분도/나도 영어가 서툴기는 마찮가지였다.) 그나마, 중남미를 8개월동안 아내와 배낭여행하면서 과테말라에서 1;1로 에스파냐 언어를 6주동안 배운 덕분에 영어와 스페인어로 의사와 진료에 관한 간단한 대화에 도움이 되었고, 순례자 길을 걷는 동안 식당이나 숙소, 상점이용에 요긴하게 큰 도움이 되었다. 의사는 매우 친절하였고, 휴진일인데도 전화를 받고, 일부러 병원에 온 것을 뒤에 알았다. 의사는 아내의 증세에 따라 처방전을 주었는데, 한 번 약을 처방받으면 약국에서 처방전을 회수하는 한국과 달리 이 처방전은 몸이 정상으로 회복될 때까지 여러 번 약국에서 의사처방전 회수없이 약을 공급받을 수 있었고, 의사의 진료비는 무료였다. 그런걸 빰쁠로냐의 병원에서는 거액을 요구하다니!
@. 18일: 빌라뚜에르타->몬하르딘(675m)/ (중식:샌드위치, 스테이크,15), 알베르게(16), 저녁(20), 아침(10), 귤,사과,과자(8)
나바라의 왕국이었던 에스텔랴는 큰 도시이다. 빼어난 도밍고 수도원, 미구엘 성당, 성곽이 있다. 목장을 지나며 포도밭이 많이 보인다. 몬하르딘에는 멋진 성당이 있다.
<16일>
'메노르 알베르게'앞에서
호주에서 왔다는 이 분을 통해서 무거운 배낭을 도착지에 있는 알베르게까지 약간의 비용(5~10유로)을 지불하고 배달하는 요령을 들었다./ 몸 상태가 안 좋은 아내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용서의 언덕'에 있는 순례자들을 형상화한 조형물
<17일> 오바노스->빌라 뚜에르따
'포도밭'에 잎이 조금씩 보인다.
경사지에 '세계지도'
<18일>
'사순시기'-몬하르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