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자전거 여행(13일간의 백두대간)

제2구간, 백두대간 라이딩(원통->기린->조침령->구룡령->내면(창촌리)

배낭과 침낭 2016. 7. 13. 10:38

남으로 방태산, 북으로 점봉산. 그 사이에 진동계곡이 있어 경치가 매우 좋다. 

엊저녁에 준비한 햄버거를 진동계곡 입구에 있는 편의점에서 비상식량(빵2)을 구입하면서 우유와 함께 에너지 충전을 했다.

기린에 도착. 아점같은 제누리를 먹기 위해, 시외버스 터미널 도착 직전의 길 좌측(우측엔 주차장)에 있는 식당에서의 선지해장국은 퉁명스런 주인장과 달리 일미였다.

4시20분 기상, 5시경에 출발하였다. 요즘은 해가 길어서 좋다. 이 시각은 밖에도 훤해서 라이딩하는데 불편이 없다. 

조침령터널까지 12 km 정도의 업힐. 조침령 터널 바로 전에 길 오른편에 터널관리사무소에 사람이 보여서 조침령 인증석의 위치를 물으니 건물 입구 곁에 있는 비포장 임도길이란다. 여기서 부탁하여 물 1통(500 L)을 공급받고 쉬는데, 운행중이던 1톤화물트럭에서 한 사람이 조침령 오르는 길을 묻는다. 이 차엔 4명의 친구분들이 타고 있었고, 여행중이라지만, 불편한 비포장 임도로 정상까지 가려는 모습이 의아하게도 느꼈다. 만만찮은 경사도에 방금 먼저 올라간 화물차가 바퀴가 헛돌면서, 자갈들이 범벅이 된 곳이 있어 결국, 한 곳에서 끌바!(백두대간 구간중에 유일하게 끌바한 곳) 정상에 오르니 2곳에 인증석이 있었다. 약 2~3 km정도의 업힐이었던 느낌이다.

 먼저 도착한 화물차여행객에게 부탁하여 사진찍은 것을 부탁하고 5~10분 정도의 그곳의 전망대에 올라 보니 산 아래 경치가 보기 좋았다.

반대편으로 내려오는 길은 경사가 더욱 심하고 자갈들도 더 많아서 다운힐이 조심스러웠다. 

부지런히 구룡령으로 향했다. 본격 업힐이 시작되는 지점의 우측으로 난 길에는, '구룡령 옛길'표시가 있어 조침령 인증석이 옛 길(비포장 임도)에 있었던 생각에서 옛길로 들어섯다. 곧 또 다시 두 갈래길이 있다. 시멘트포장길(좌측: 구룡령으로 오르는 아스콘 포장길과 만나지만, 경사가 더욱 심하다고 함.)과 소로의 비포장(우측)길이 있어서 우측으로 진입. 곧 우측에 허름한 민가가 보여서 오수를 즐기시는 나이 지긋한 주인장을 깨워서 길을 물었다. 친절한 주인장을 싫은 내색 전혀 없이 '옛길로 자전거로는 못 간단다. 그 길은 99굽이이며, 자신도 오른 경험이 없단다. 그러면서, 라면을 끓여 줄테니 먹고 가란다. 정중히 사양을 하고 물을 부탁했다. 그리곤 갈증에 그 자리에서 준비한 물1통은 다 비웠다. 그러던 중에 계곡에서 낚시하러 온 젊은 분이 지나 가기에 구룡령 인증석의 위치를 물으니, 옛길로 빠지지 말고, 그냥 포장길(국도)로 오르면 정상에 있단다. 

13 km의 업힐구간엔 손도 저리고, 목도 불편하고, 엉덩이도 하중을 받으니 힘들었다. 정상에 도착하여 간이 음료수를 파는 곳에서 몇 년만에 콜라를 먹었다. 몇 달간의 해외 배낭여행을 할 때는 음식이 맞지 않아 속이 메스끄러움엔 콜라가 좋아서 즐겨 찾지만, 평소엔 물이 더 좋다.

조금 있으니 양양중학교 싸이클선수팀들이 훈련차 정상까지 오르는 모습이 보였다. 정상에서 그 들이 외치는 함성엔 힘이 넘쳐 보였고, 대단히 좋은 선수가 될 것 같았다. 

내면은 80년에 6개월 잠시 근무하던 곳이고, 이후 처음 오는 곳이라 설레임이 있었다. 도착하니 도시와 달리 크게 변한 것 같지 않았다. 숙소를 찾으니, 2곳이 눈에 보였다. 단층짜리 여관엘 들어가 보니 주인이 없고, 약국위에 있는 2층 장급여관(3만원)에서 숙박을 하는데, 면도기,치솔도 별도의 돈을 요구하길레 다른 숙소들의 예를 들어 가며 구차스러운 말을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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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7.13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터널입구의 도로 오른편에 있는 관리사무소 건물옆에 임도로 오르는 비포장 옛길(소로)이 있다. 

백두대간 라이딩 구간중에 유일하게 끌바했던 곳이다. 

여행객에게 부탁해서 찍으니, 배경 표시석의 글자가 바르게 보인다. 

조침령 표시석 뒤로 전망대로 오르는 길이 있다. 5분 정도 소요. 전망대에서 한 컷.

저~기 보이는 동물이동통로를 지나면 커다란 인증석이 있다. 




1031m의 구룡령으로 오르는 길은 지루하고, 덥고, 손도 저리고, 목도 뻐근하고, 엉덩이도 매우 불편했다.